"클린턴을 벤치마킹하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996년 재선되는 데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선거 전문가 마크 펜을 은밀히 고용했음이 밝혀져 화제다.
23일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올해 5월 실시될 영국 총선에서 3선을 노리는 블레어 총리가 지난 가을부터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펜으로부터 선거전략에 관한 조언을 들어왔으며, 한 달에 한 번씩은 철저한 보안 속에 직접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블레어 총리와 노동당이 집권하는데 밑거름이 된 보수층의 지지가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데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펜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재선 당시 민주당의 좌파적 성향을 줄이고, ‘범죄’나 ‘경제’ 등에 대한 강력한 공약을 내세울 것을 조언, 공화당 지지층을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명성이 높다.
여론조사를 통한 과학적 선거전략을 구사하는 펜의 기본 방침은 진보 진영의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보수 계층으로부터도 표심을 이끌어내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으로 ‘진보, 보수 정책의 장점을 두루 활용한다’는 블레어 총리의 실용주의 노선과 일치한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