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2기 정부가 유럽에 화해의 몸짓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유럽 국가들은 차갑거나 걱정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볼프강 이싱거 주미 독일대사는 "자유를 위한 투쟁은 좋으나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에 있다"며 "이러한 투쟁은 내부에서부터 우러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언급은 미국이 자신의 인권 문제에나 더 유념하라는 말로도 들린다.
NYT는 부시 1기 정부는 유럽을 ‘자발적 동맹(coalitions of the willing)’이라고 불렀지만 이라크 문제에서 보듯 유럽은 정작 자신들이 종종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사설에서 "자유의 확산은 결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과거의 대통령들은 이를 구호로 여겼는? 부시 대통령은 실제 임무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르몽드는 "부시 대통령이 폭정의 기준을 미국에 적대적이냐 여부로 판단할 수 있다"면서 "미국에게 협력하는 독재정권에 대해서는 눈을 감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와 같은 두 대륙의 사고 차이는 다음과 같은 말로 요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이 죽은 팔레스타인 사람을 보고 있는 곳에서, 미국은 테러로 희생된 이스라엘 사람을 보고 있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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