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입상의 수입 주문 서류를 근거로 수출 중소업체에게 원자재 구매 자금을 우선 지원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론’이 올 상반기 중 도입된다. 또 이미 도산한 중소기업 중에서 기술력이나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게는 ‘패자 부활’의 기회가 주어진다.
신용보증기금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2005년 보증운용 방향’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네트워크론은 국내 네트워크론이 납품 계약서를 근거로 중소 납품 업체에 우선 생산대금을 빌려주는 것처럼, 중소 수출업체가 비 신용장 방식으로 수출 거래를 할 때 원자재 구매자금 등을 사전에 공급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신보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 수입상의 구매 주문서류를 근거로 국내 수출 업체에 원자재 구매자금을 먼저 지원한 뒤 수출대금 결제 때 상환 받는 구조"라며 "이 과정에서 신보가 보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신보는 또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대책에 따라 이미 대위 변제를 해준 중소기업이라도 회생 가능성이 높은 업체에 대해서는 신규 보증을 통해 회생을 돕는 ‘패자부활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했다. 산업은행도 시중은행의 대출금 조기 회수나 대출 중단으로 도산한 중소기업 중 성장 가능성이 큰 업체에 대해 자금을 지원해주는 ‘패자부활제’를 도입키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이 일시적 자금난으로 문을 닫는 것은 국가 전체의 손실"이라며 "국책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선별적인 회생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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