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행사 계획 발표/줄어든 예산 맞춰 "작지만 내실있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행사 계획 발표/줄어든 예산 맞춰 "작지만 내실있게"

입력
2005.01.24 00:00
0 0

최근 확정된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10월 19~23일) 주빈국 행사는 한국의 출판역량을 세계에 알릴 뿐 아니라, 우리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모습을 세계에 두루 소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대화’와 ‘스밈’이라고 주빈국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기본 방향을 밝힌 대로 행사도 독일 현지 전문가들과 공동작업을 위주로 한다.

조직위원회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19일 출판계 인사 150여 명에게 설명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행사는 지난해 말 공개한 기본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핵심인 주빈국관 전시와 한국관 운영 방안의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했고, 전시장 주변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서 도서전 기간을 전후해 펼쳐질 공연, 전시 등의 날짜와 공연장소 등도 정해졌다.

문제는 이같은 행사계획이 애초 예상보다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점. 조직위는 기업의 지원이 있거나 출판계가 기금을 확보하면 규모를 늘릴 수도, 행사 자체를 추가할 수도 있다는 방안이지만 현재로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 민간지원이 어렵다는 고충이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업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느낀 이강숙 전 조직위원장이 중도하차하고, 행사의 주체인 출판계가 자발적으로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큰 소리쳤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거둔 돈은 한 푼 없다.

"국가 홍보의 호기로 삼아야 한다는 필요가 절실하다면 국가예산을 더 내는 것도 방법"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이 행사의 경우 자금마련이나 행사 추진을 출판계를 중심으로 민간이 맡아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정부예산은 이미 130억원 집행이 결정되어 있어 적다고 할 수도 없는 형편. 조직위는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이미 예산 규모별로 행사계획을 마련해두었고, 목표보다 가용 자금은 적지만 한국과 독일 문학인, 지식인끼리 만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내실에 비중을 두어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 주빈국관 하이라이트 ‘현대 한국의 책’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행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주빈국관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현대 한국의 책’ 전시. 주빈국관 전체 760평의 절반이 넘는 400평에 마련될 이 전시장에는 현대 한국의 대표 도서와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출판형태(전자책 게임 네트워크 등)를 소개한다. 전시형태도 책과 LCD 모니터로 함께 연출해 출판과 정보기술 강국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연계할 계획이다.

‘현대 한국의 책’에는 지난해 선정된 ‘한국의 책 100’을 포함해 ‘한국을 다룬 책 100권’(100 books on Korea) ‘한국인이 쓴 책 100권’(100 books by Korean) ‘한국의 아름다운 책 100권’ ‘한국문학 번역작품 100권’ 등 모두 500권의 책이 포함된다. 이 책을 소개하는 도록은 북아트 작품으로 만들어 우리 출판의 예술성도 알린다.

◆ 분단 주제로 한 대형 학술회의도 눈길

한반도 분단과 독일 통일을 주제로 한 평화국제학술회의는 참가자 면면만 봐도 눈길을 끌 만하다. 독일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재단이 주관하고 연세대 박명림 교수가 책임기획을 맡아 한 차례 원탁회의와 두 차례 학술회의를 계획 중인데, ‘냉전, 분단 그리고 통일’을 주제로 한 원탁회의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김우창 위원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최장집 고려대 교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귄터 그라스, 독일의 세계적인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 등이 참여한다.

‘한국문제의 기원과 대안 모색’ ‘한국민주주의의 발전과 시민사회 그리고 평화’를 논의하는 학술회의에도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 강만길 상지대 총장, 소설가 황석영씨 등 국내 학자와 작가들은 물론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남북한 공동 주빈국 행사는 무산됐지만 학술회의에는 북한학자 3명의 참가를 요청했다.

◆ 공연·전시 통해 전통·현대문화 소개

공연쪽에는 ‘심청가’ 완창 무대,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 연주 등 우리 전통문화의 멋과 품격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윤이상 진은숙 박영희 등 독일인들이 친숙한 우리 현대음악가들의 곡을 연주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연극과 무용은 각각 시립극장인 샤우슈필 프랑크푸르트, 무용전용극장인 모우손투름 쿤스트하우스와 공동제작해 4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의 인쇄·미술 전통을 소개하는 ‘한국의 옛 인쇄문화전’ ‘조선시대 불교회화와의 만남전’ ‘한국의 도자기전’ 등이 공예박물관 등 프랑크푸르트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남북 분단, 민주화 등을 주제로 한 한국작가들의 현대미술작품 전시회도 마련됐다. ‘선’ ‘한글’ ‘태권도’ ‘한국음식’ 체험 이벤트, 도서전 기간 중 ‘한국영화의 밤’ 행사도 열린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