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큰언니 최은경(21·사진·한체대)이 동계유니버시아드 전관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단은 10개 종목 전체를 싹쓸이한 남녀 쇼트트랙 선수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22회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종합 2위(금10, 은8, 동3)를 4년만에 탈환했다.
또 한번의 기적을 기대했던 스키점프는 아쉽게 금맥을 캐지 못했지만 한국에는 쇼트트랙이 있었다. 한국은 22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쇼트트랙 4개 종목(금4, 은2, 동1)마저 휩쓸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는 최은경. 1,500m에서 첫 금빛 낭보를 전한 최은경은 500m에서 공포의 ‘오른발 내밀기’로 0.009초 차의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데 이어 1,000m와 이날 여자 3,000m 결승과 여자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5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최은경은 무엇보다 "지난해 구타 파문 이후 처음 참가하는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대표팀 맏언니로 지난해 터져 나온 코치진의 대표선수 구타와 이에 맞선 선수들의 선수촌 집단 이탈 파문으로 마음고생도 심했다. 하지만 "매 맞지 않고도 잘 할 수 있다"는 오기에 코치들이 뜯어 말릴 정도의 지독한 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던 최은경에게 3개월의 공백기간과 주사까지 맞아야 했던 허리 부상도 장애가 되지 못했다.
김병주기자 par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