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25·광주)가 미국 LA 전지훈련 기간 가진 3차례의 평가전에서 팀 득점(3골)의 절반이 넘는 2골을 터트리며 ‘본프레레호’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입대 2개월인 이병 정경호는 23일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왼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 활발한 측면 돌파로 상대 수비를 교란했고 24분에는 수비수를 제치고 대포알 같은 오른발슛을 성공시켰다. 그는 지금까지 A매치 18경기에 출장해 5골을 넣었다.
정경호는 앞서 열린 콜롬비아전에서도 김동진의 왼쪽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하는 등 이동국, 남궁도, 김동현, 최성국 등 5명의 공격수 가운데 유난히 돋보였다. 정경호는 2003년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네팔(2골)과 오만(1골)을 상대로 3골을 터트렸지만 이후 1년 넘게 대표팀의 주전경쟁에서 밀리면서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독일월드컵 출전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고, 측면 공격수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정경호는 "김동진이 트릭으로 볼을 흘려주고 내가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 중거리포를 날린 것은 전술훈련을 통해 갈고 닦은 약속된 플레이"라고 설명했다.
설기현 이천수 차두리 안정환 등 해외파들과 본격적인 주전 경쟁을 앞두고 있는 정경호는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더 열심히 하면 꼭 성공할 수 있다"며 "독일로 가는 길이 열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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