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로 광화문 현판이 37년 만에 바뀐다. 문화재청은 23일 경복궁 1차 복원사업의 하나로 올해 8월15일 광복절에 맞춰 광화문 현판(왼쪽 사진)을 조선 정조의 글씨체의 한자 ‘光化門’(오른쪽)으로 바꿔 달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 걸린 현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8년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을 복원하면서 쓴 친필을 판각한 것이다.
문화재청 김민영 공보관은 "1865년 경복궁 중건 당시 만든 현판은 한자로 쓰여졌으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자가 이어지는 반면 지금의 현판은 한글인데다 방향도 거꾸로 돼 있어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곧 문화재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현판의 광화문 글씨는 조선 임금 가운데 서체가 뛰어난 정조의 어필 가운데 함경남도 안변 석왕사에 내린 해서체 하사비문 글씨의 탁본(서울대 규장각 소장)에서 따오기로 했으며, 판각은 전통판각장 오옥진(중요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씨가 맡을 예정이다. 경복궁 중건 당시의 광화문 현판은 서화가 정학교(丁學敎)가 쓴 한자체였으나 한국전쟁 때 소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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