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쾌걸 춘향’ 뜻밖의 쾌재/ 중고생 기호 적중·출연자 열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쾌걸 춘향’ 뜻밖의 쾌재/ 중고생 기호 적중·출연자 열연

입력
2005.01.24 00:00
0 0

톱 스타가 출연하거나 유명 작가가 쓰는 드라마도 아닐 뿐더러 ‘유치하다’는 혹평까지 받고있는 KBS 2TV 월화 드라마 ‘쾌걸 춘향’(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전기상). 이런 ‘쾌걸 춘향’이 같은 시간대 MBC ‘영웅시대’는 물론 이효리가 주연을 맡은 ‘세 잎 클로버’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18일 시청률 25.9%(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는 이변을 낳았다.

초등학생에서부터 중고등학생까지 20대 이하를 겨냥한 ‘표적 마케팅’은 ‘쾌걸 춘향’ 성공 전략의 핵심. ‘얼짱 몸짱 성격짱 남원 고을 3짱이라네’ 라는 성춘향(한채영)에 대한 랩퍼의 설명으로 시작되는 첫 회는 철저히 청소년 층의 기호에 맞춰진 이 드라마의 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대해 KBS 김현준 드라마 1팀장은 "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에게 우리 고전인 ‘춘향전’의 내용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볼거리를 제공하려 했다"고 밝혔다.

타깃 층을 잡기 위해 ‘쾌걸 춘향’은 사건이나 이야기 대신 재미있는 상황을 설정하고 거기에 대응하는 주인공들의 행동, 톡톡 튀는 대사에 의존하는 시트콤의 장르적 규범을 충실히 따른다. 남원 경찰서장 아들인 몽룡(재희)이 광한루에서 밤무대 가수 월매(김청)의 딸 춘향이와 계약 결혼을 하게 되는 코믹한 상황 설정에 ‘이 맛탱이 변태 같은 자식’ ‘꼼짝 안하고 시체놀이 하던 게 누군데’ 같은 ‘생생한’(?) 대사를 끼워넣는 식.

원전 ‘춘향전’의 내용을 전혀 다르게 뒤집어 보고 재해석해 재미를 주는 점도 ‘쾌걸 춘향’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열녀 성춘향을 광한루 나이트클럽 오픈 10주년 기념 댄스대회에서 과감한 춤을 선보이는 맹렬 여성으로, 몽룡은 중학생 때부터 짝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사고뭉치 터프가이로 변신 시켰다. 그런가 하면 탐관오리에 전형적인 악인으로 그려졌던 변학도는 능력 있지만 사랑에는 약한, 매력적인 연예 기획사 사장으로 등장한다. 변학도 역을 맡은 엄태웅이 재희를 능가하는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은 ‘쾌걸 춘향’의 패러디 작업이 일정 부분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