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車영업 능력급제 희비/대우자판 ‘신나고’현대차 ‘속타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車영업 능력급제 희비/대우자판 ‘신나고’현대차 ‘속타고’

입력
2005.01.24 00:00
0 0

대우자판㈜이 차를 많이 팔수록 인센티브를 더 주는 능력급제를 도입한 뒤 사장과 맞먹는 연봉을 받는 대리가 나오는 등 회사 분위기가 ‘싱글벙글’이다. 반면 기본급 비율이 높은 현대차의 경우 차를 한 대도 못 팔아도 고액 연봉을 지급해야 돼 회사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자판은 지난해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가 전체 영업직 904명 중 10명이나 배출됐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2001년 업계 최초로 영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7대3이었던 기본급과 능력급 비중을 4대6으로 전환한 뒤 실적이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2003년 8명보다 2명이 늘어난 10명의 억대연봉 영업직원이 나온 비결은 바로 능력급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5,000만원 이상 연봉을 받는 영업직도 전체의 15.5%인 140명에 달한다. 이는 능력급제 도입전인 2001년 5,000만원 이상 연봉자가 1.5%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0배이상 증가한 것이다. 박노진(50·동대문지점) 이사 등 4명이 2002년부터 3년 연속 억대연봉을 받았고 안윤배(37·강원 상용지점) 대리는 무려 1억2,000만원을 받아 최연소 억대 연봉자가 됐다. 이는 이동호 사장의 연봉 1억4,000만원과 별 차이가 없다.

하관봉 전무는 "직원 만족이 고객 만족의 지름길인 만큼 전체 영업사원의 5% 이상이 1억 이상 고액연봉자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본급 대 능력급 비중이 7.5대2.5로 아직 기본급 비중이 큰 현대차는 실적과는 무관하게 고액 연봉을 지급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한 달에 차를 단 1대도 못 팔았다고 해도 5년차 직원의 연봉이 무려 3,060만~3,500만원이나 되고 영업직 전체의 평균 연봉도 4,980만원에 달한다. 실제로 지난해 1~10월 차를 한대도 팔지 못한 직원이 존재하고 5대 이하도 25명에 달했다.

사정이 이렇자 열심히 차를 팔 이유가 없다는 일각의 푸념도 나온다. 전체 영업직이 6,485명인 현대차의 지난해 억대 연봉자는 36명으로 전체의 0.5%에 불과하다. 이는 대우자판의 억대 연봉자 비율이 1.1%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영업직의 억대 연봉자 비율이 대우자판 영업직보다도 저조하다는 것은 영업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라며 "대우자판의 예는 능력급제 도입이 결국 실적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