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장금아!"
한류 열풍으로 대만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2002년 3,743대에 머물렀던 대만 수출이 지난해엔 1만8,527대로 2년 만에 무려 5배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GM대우차를 아우른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도 이러한 현상을 확인시켜 준다. 우리나라 자동차의 대만 수출은 2001년 1만59대에서 2002년 1만4,905대, 2003년 2만802대로 늘었고 지난해엔 2만8,000여대 수준인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자동차가 대만에서 잘 ‘나가는’ 이유는 한국 드라마의 인기 덕분이라는 게 현지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TV 미니시리즈 ‘대장금’의 경우 대만에선 세 번이나 재방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이러한 한류 열풍 덕분에 한국 차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같은 한류 열풍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판매가 여전히 저조한 일본 시장과는 상반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자국 자동차 구매 경향이 워낙 심해 한류 열풍이 한국 자동차 구매로 연결되지 않는 반면 대만에선 한류 열풍이 곧바로 한국 상품 구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3월 대만시장에서 출시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광고 모델로 한류 스타를 채택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장금’의 주인공인 이영애를 광고 모델로 쓰는 방안 등을 포함, 한류 마케팅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문화적 현상인 한류 열풍을 경제적 가치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각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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