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민국’을 목놓아 외칠 ‘슈퍼 선데이’가 찾아왔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국가 대표팀과 박성화 감독이 지휘하는 청소년 대표팀(20세 이하)이 일요일인 23일 차례로 출격한다. 국가대표팀은 이날 낮 12시30분(한국시각) 미국 LA홈디포 센터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청소년팀은 같은 날 밤 11시30분 ‘2005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대회’에서 알제리와 4강전을 벌인다. 낮에는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26·광주)이 이끄는 ‘형님팀’이, 밤에는 원더보이 박주영(20·고려대)이 선도하는 ‘아우팀’이 화끈한 골 폭죽을 준비하고 있다.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동국이 축구화 끈을 다시 조였다. 이동국은 지난해 12월19일 독일전을 비롯해 본프레레호 출범 이후 10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다. 하지만 미국 LA전지 훈련중 가진 두 차례 평가전에서 아직 골맛을 보지 못했다. 더욱이 성인대표팀은 89년 미국전(2-1승리) 이후 LA에서 12경기째 무승(5무7패) 징크스에 빠져있다.
스웨덴전은 이동국에게는 ‘LA저주’를 깰 기회이자 해결사의 면모를 더욱 또렷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스웨덴은 FIFA 랭킹 13위의 강팀. 한국은 지금까지 한 번도 스웨덴을 이기지 못했다. 1948년 런던올림픽 8강전에서 0-12로 대패했고, 96년 잠실 주경기장에서 만났을 때도 0-2로 졌다. 이동국은 "골 찬스가 꼭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오른발과 왼발은 물론이고 머리까지 잘 쓰는 전천후 플레이, 환상적인 드리블, 재치있는 골결정력을 갖춘 박주영의 주가가 하늘을 찌른다. 4강전과 결승전을 위해 20일 노르웨이전을 뛰지 않은 박주영은 알제리를 맞아 최전방 투톱인 김승용-신영록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알제리 청소년팀은 일본 카타르 벨로루시 등을 제치고 2승1무를 거두며 무패로 A조 1위로 준결승전에 올랐다. 한국 청소년팀과는 경기를 한적이 없지만 전력이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박성화 감독은 "준결승까지 올라온 만큼 주영이를 앞세워 반드시 우승컵을 고국으로 안고 가져가겠다"고 다짐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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