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최현수(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사진)가 28일 세라믹 팔레스홀에서 할 독창회는 특별한 무대다. 그를 좋아하는 팬들의 요청으로 마련된 공연이고, 부를 노래도 팬들이 신청한 곡 중심으로 되어있다.
인터넷 다음 카페에 둥지를 튼 팬클럽(cafe.daum.net/hanschoi)은 지난해 가을 그의 독창회를 준비하면서 회원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노래를 조사했다. 1위는 김효근의 가곡 ‘눈’, 다음이 차이코프스키의 가곡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였다. 이 팬클럽이 생긴 것은 3년 전. 카페를 들락거리는 회원이 1,700명쯤, 성악 전공자나 음악애호가 뿐 아니라 각계각층 다양한 사람들이다. 여기서 그의 노래를 듣고 음악 이야기를 나눈다. 그동안 그를 초대해 한차례 만남도 가졌다. 이번 공연의 극장대관비 일부도 팬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마련했다. 프로그램은 팬들의 신청곡 위주이고, ‘그리운 내 가족’ ‘감자를 굽고 싶다’ 등 우리 가곡과 바흐, 헨델, 애덤스 등의 성가도 부른다. 낮고 부드럽게 시적인 아름다움과 깊이를 노래하는 그의 무대를 팬들은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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