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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지방경찰청장 김인옥 제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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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지방경찰청장 김인옥 제주청장

입력
2005.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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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으로는 처음으로 경찰의 별에 올랐던 김인옥(53·사진) 경무관이 이번에는 첫 여성 지방경찰청장이 됐다.

21일 제주지방경찰청장에 임명된 김 경무관은 "경찰과 여성의 입장으로 어깨가 무겁지만 여성 최초 청장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남 김해 출신인 김 청장은 1950년대 지리산 토벌대장을 지낸 선친 김호연(79년 작고)씨의 뒤를 이어 72년 부산 동아대 1학년 재학 중 여성경찰 공채1기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했다. 이후 김 청장은 남성 위주의 경찰사회에서 여성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악바리’로 소문이 날 정도로 업무에 있어서는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부하 직원들 사이에서는 ‘큰 누나’로 불릴 정도로 포용력과 리더십을 보였다.

이 때문에 김 청장은 99년 김강자 전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에 이어 2번째 여성 총경이 됐고 이후 경남 의령경찰서장과 경기 양평경찰서장, 서울경찰정 방범기획과장, 서울 방배경찰서장을 거쳐 지난해에는 여성 경찰로는 처음으로 경무관에 승진했다.

김 청장은 순경 시절부터 서울지역 윤락녀를 보살피는 등 18년간 청소년범죄 소탕에 앞장서 ‘가출소녀의 대모’로 불렸으며, 여성인권보호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서울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올해로 경찰생활 33년째를 맞는 김 청장은 여태 미혼인 이유를 ‘경찰과 결혼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매사를 경찰관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활해왔다는 의미일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김 경무관이 생활안전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아온 만큼 내외국인 관광객 보호 등에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 제주청장에 임명됐다"며 "관광 제주에 걸맞은 섬세하고 포근한 치안행정을 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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