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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투어팀 6월 한국에/ 황홀한 원조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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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투어팀 6월 한국에/ 황홀한 원조의 맛

입력
2005.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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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19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17년째 장기공연. 세계 110개 도시 1억명 관람. 88년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등 미국 토니상 7개 부문 석권. 살아있는 뮤지컬의 신화 ‘오페라의 유령’이 만들어온 놀라운 기록들이다.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의 원작소설에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곡을 입히고, 해롤드 프린스가 연출해 무대에 올린 ‘오페라의 유령’의 월드 투어팀이 지난달 18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공연중이다. 한국과 중국이 각각 200만 달러를 투자하고, 로이드 웨버가 설립한 RUG의 자회사 RUC가 제작팀을 구성해 마련한 무대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할 수 있다. 3월18일 상하이 공연이 막을 내리면 월드 투어팀은 6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찾아 3개월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국내공연을 앞두고 20일 상하이 그랜드시어터에서 미리 맛본 원조 ‘오페라의 유령’의 맛은 달콤하고 황홀했다. 예수(‘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야수(‘미녀와 야수’), 지킬(‘지킬 앤 하이드’)로 브로드웨이서 활약한 브래드 리틀이 팬텀 역을 맡았고, ‘캣츠’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마니 랍이 크리스틴을 연기했다. 크리스틴의 약혼자 라울 역은 2003년 ‘캣츠’ 국내 공연서 멍커스트랩으로 나와 국내 관객들에게도 낯익은 재로드 칼랜드가 캐스팅 되었다.

무게 250㎏의 상들리에가 무대와 객석 위를 날아다니고, 무대를 한 순간에 호수로 바꿔버리는 장면 등이 공연장 전체를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230여 벌의 의상들과 오페라 하우스, 분장실, 지하 미궁, 묘지 등으로 쉴 틈 없이 바뀌는 세트는 스펙터클 이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정체불명의 사나이 팬텀이 프리 마돈나 크리스틴을 지하세계로 인도하며 함께 부르는 ‘더 팬텀 오브 디 오페라’와 ‘더 뮤직 오브 더 나이트’ 등 주옥 같은 곡들도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다.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목소리와 절도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브래드 리틀은 짝사랑에 눈물 짓는 팬텀 그 자체다. 빼어난 미성의 랍은 흔들림 없는 음정으로 안정된 연기를 보여준다. 크리스틴의 단짝 친구인 멕 지리 역을 맡은 사람은 한국인 노지현씨. 그의 연기도 충분히 눈길이 갈만큼 매끄럽다.

상하이=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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