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역에서 침몰한 화물선 파이오니아나야호의 실종 선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경은 21일 사고 선박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이는 구명뗏목과 구명재킷 등을 발견했다. 해경은 그러나 실종자 14명의 생사 확인에는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강원 고성군 거진 동북방 160마일 해상에서 구조작업 중인 동해해경 소속 경비정 삼봉호(5,000톤급·함장 김기수)는 이날 낮 12시15분께 사고해역 남방 40마일 해상에서 구명뗏목 1개를 발견해 인양했다. 뗏목에서는 파이오니아나야(PIONEERNAYA)라는 표기가 돼 있는 구명재킷 1개가 발견됐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동해해경 소속 경비정 1003함과 카모프 헬기 1대를 추가 투입키로 했다.
해경 관계자는 "광범위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4~6c의 파고와 초속 16c의 강풍이 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 해경 김기수 함장 일문일답
동해해경 경비정 삼봉호 김기수(53) 함장은 21일 전화 인터뷰에서 실종자 생사확인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함장과의 국제위성전화를 통한 일문일답이다.
_ 실종자 수색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생존 가능성은.
"14명의 실종자 중 구조되거나 시신이 확인된 사람은 없다. 워낙 강풍에 파고가 높아 생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하지만 바다를 샅샅이 뒤져서 실종자 시신이라도 반드시 찾아내겠다."
_ 현재 기상상태는.
"날씨는 우리 경비정이 도착한 어젯밤보다 다소 호전됐지만 수색 작업에는 악조건이다. 초속 13~16c의 북북서풍이 몰아치고 있고, 높이 4~6c의 파도가 달려들고 있다."
_ 북한이 구조작업에 도움을 주고 있나.
"북한과는 레이더 교신이 안되고 있다. 출동했던 러시아 경비정도 沮?일찍 철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
_ 북한 수역에 우리 해경 경비정이 처음으로 들어갔다.
"북방한계선(NNL)을 통과해 어젯밤 밤8시30분 도착했다. 북한 수역에서의 첫 수색작업이라는 뿌듯함보다 실종자를 찾아야겠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더 크다. "
_ 구조작업은 언제까지 계속되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그 기간은 우리 당국과 북한이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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