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신문 기사를 보다가 ‘기업들이 GR를 강화하고 있다’는 내용에 주목했다. GR(Government Relations)는 ‘대(對)정부 업무’로 번역되며 기업들이 정부를 상대로 홍보, 대화, 로비 등에 적극 나선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조윤제 경제보좌관을 불러 "GR에 대해 보고서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경제보좌관실은 GR의 허실과 각 기업의 GR 실태를 연구 분석 중이다.
GR에 대한 노 대통령의 관심은 경제 살리기를 위해 정부와 재벌 관계를 재조정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GR에는 정부와 기업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청탁성 로비의 확산이란 부정적 측면이 있다"면서 "노 대통령은 GR의 어두운 측면을 줄이고 밝은 측면을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처럼 신문을 열심히 읽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그전에도 신문을 많이 읽었지만 요즘에는 더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홍보수석실에서 언론 모니터링을 한 것도 보지만 일반 신문과 인터넷 신문도 열심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노 대통령은 최근 ‘동북아국가들 간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는 취지의 신문 칼럼을 읽은 뒤에도 참모들에게 "동북아 경쟁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다는 후문이다. 언론 및 재벌과의 관계를 긴장 관계에서 협력 관계로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을 읽을 수 있는 대목들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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