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는 대체로 현재가 보다 높게 상정하는 것이 국내 증권업계의 관행이다. 그런데 현재가보다 낮은 목표가를 과감하게 제시하는 외국계 증권사가 출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위스계 UBS증권은 20일 LG화학의 목표가를 기존 6만2,000원에서 3만5,200원으로 무려 절반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UBS증권은 LG화학이 향후 2년간 원가상승 압력에 시달릴 것이며, 연관 산업인 건설경기도 하락 추세여서 수요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LG화학 주가는 이날 3.21% 떨어진 3만9,200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앞서 UBS증권은 18일 대우증권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고평가 돼 있다"며 목표주가를 5,580원(17일 종가)이던 당시 주가보다 크게 낮은 4,000원으로 책정했다. 상승하던 대우증권 주가는 UBS 충격으로 하락 반전해 3일째 내꼈섯?이어가고 있다.
증시 주변에서는 대체적으로 "매수추천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자기 회사의 착오를 솔직히 시인하고 과감하게 목표가를 수정하는 모습이 무척 신선하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반면 해당 종목 관련자나 투자자들은 "지나친 소신으로 모처럼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떨떠름한 반응이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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