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20)이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서 첫 리바운드를 낚았다.
한국인 첫 NBA리거 하승진(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은 20일(한국시각) 열린 2004~05 정규리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분간 코트를 누비며 리바운드 2개를 챙겼다. 이전 두 경기에서 하승진은 패색이 짙은 4쿼터 막판에 교체 출전해 NBA 분위기를 익히는 것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1쿼터 5분, 3쿼터 3분을 뛴 하승진은 이로써 N BA 주전 센터를 꿰차기 위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하승진은 이날 1쿼터 종료 5분을 남기고 코트에 나섰다. 6경기 만에 코트를 밟은 하승진은 수비 파울을 범해 클리블랜드의 드류 구든에게 자유투를 허용했다. 그러나 1쿼터 종료 1분 전 하승진은 팀 동료 데릭 앤더슨의 슛이 림을 튕기고 나오자 훌쩍 뛰어 올라 힘껏 공을 거머쥐었다. NBA 데뷔 첫 리바운드.
벤치에서 2쿼터를 보낸 ‘코리안 골리앗’의 모습은 3쿼터 시작 1분50초께 보였다. 하승진은 3쿼터 종료 9분25초께 팀 동료 패터슨이 슛블록한 볼을 잽싸게 뛰어올라 잡아냈다.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도 함께 뛰어올랐지만 키 221cm의 하승진이 더 높았다. 1분 뒤. 제임스는 하승진의 패스를 가로채기해 덩크슛, 스무살 동갑내기 하승진에게 NBA 수퍼스타의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포틀랜드는 27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리그 사상 최연소 트리플더블(만 20세 20일)을 작성하며 맹활약한 제임스의 클리블랜드에게 101-107로 무릎을 꿇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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