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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속 떠난 ‘비둘기'/ 파월 이임식… 6자 회담 등 아쉬움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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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속 떠난 ‘비둘기'/ 파월 이임식… 6자 회담 등 아쉬움 피력

입력
2005.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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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으로도 군인입니다. 육군에서 35년이나 근무했는데 이제 군인이 아니라니 말이 안됩니다." 콜린 파월(67) 미 국무장관은 19일 이렇게 아쉬워하며 지난 4년간의 부시 1기 행정부 외교수장 역할을 마무리했다. 흑인 최초의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으로 기록된 그는 국무부 청사의 현관 로비에서 열린 이임식에서는 회한이 복받치는 듯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이임식에는 고위 공무원 뿐 아니라 식당 직원, 청소부 등 수백 명의 ‘국무부 식구’들이 참석, 그와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한 직원은 "아버지를 멀리 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단 옆에는 "고맙습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파월 장관은 이임 연설에서 4년전 국무부 첫 출근 날 부인 앨마가 "이제 당신은 군인이 아니니까 국무부 사람들을 군인 다루듯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회고하면서 "하지만 여러분들은 바로 나와 미국의 병력이었기 때문에 나는 군인 다루듯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이임하는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을 "별명이 ‘부처’인 내 부관"이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부시 행정부내 비둘기파의 좌장이었던 파월 장관은 중국과의 관계개선 등 외교성과를 하나하나 비교적 상세히 거론하면서 굳이 뿌듯함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딕 체니 부통령 등 네오콘에 맞서 끝까지 반대했던 이라크 전쟁에 대해선 "독재정권을 타도했다"고 짧게 언급하는데 그쳤다.

그는 "북한과 이란에 (핵개발 이외에) 더 나은 길이 있다는 것을 설득해 왔다"면서 6자회담이 결실을 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동두천에서 주한미군의 대대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던 그는 한국을 구체적으로 지적하진 않았지만 "아시아와의 동맹은 아주 훌륭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파월 장관은 이임식 후 집무실로 돌아와 이라크 전쟁 반대의 선봉장이었던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3국 외무장관에게 "고맙다"고 퇴임 인사를 했다고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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