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무승부였다. 기대를 모았던 본프레레호의 새해 첫 승전보는 23일 스웨덴전으로 미뤄지게 됐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0일 낮(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콜리세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호세 카르도소에게 페널티킥 선취골을 내줬으나 수비수 김진규의 헤딩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이로써 ‘LA저주’(로스앤젤레스에서 1989년 이후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것)를 떨쳐내지 못한 한국은 새해 A매치에서 1무1패가 됐다. 파라과이와의 역대전적도 3무1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본프레레 감독은 경기후 "한국축구가 89년 이후 LA에서 전지훈련 또는 평가전을 하면서 이번까지 12경기 무승(7무5패)의 터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역사가 있다면 다음 경기에서 우리가 그 역사를 깨뜨릴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한국은 김동현-이동국-남궁도 등 185㎝ 이상의 장신 공격수들을 최전방에 배치, 초반부터 제공권을 장악했다. 하지만 패스 미스와 부정확한 크로스로 공격의 흐름이 끊겼고, 미드필드와 수비진의 협력 플레이도 매끄럽지 못했다.
전반 19분 김동진의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33분 이동국의 왼발 중거리 슛에 이어 5분 뒤 김진규가 헤딩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개인기가 좋은 파라과이의 역습을 막아내던 한국 수비수들은 전반 종료직전 집중력을 잃어 상대 스트라이커 카르도소에게 뼈아픈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인저리 타임 때 한국 골문을 등지고 측면 크로스를 잡은 카르도소가 방향을 전환하면서 유경렬에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2분 김진규의 동점 헤딩골로 맞불을 놓았다. 16일 콜롬비아전에서 볼을 차단당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수비수 김진규는 미드필드 왼쪽에서 김두현이 올려준 프리킥을 상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방향을 틀어 헤딩슛,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파라과이를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추가로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후반 24분 정경호를 비롯, 박동혁 최성국을 차례로 투입해 공세를 폈으나 무위에 그쳤다. 한국은 23일 낮 12시30분 로스앤젤레스 홈 디포 센터에서 스웨덴과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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