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의 면 서기(9급) 출신이 나라 전체의 인사를 주관하는 청와대 인사 수석에 올랐다. 그 주인공은 김완기(61) 신임 청와대 인사수석.
전남 곡성 출신의 그는 광주 동중을 수석 졸업을 했고 1964년 명문인 광주고를 나왔으나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대학 진학대신 취직을 했다. 그는 벽돌 공장에서 3년간 일하다 1966년 전남 광산군 서창면사무소에 들어가 말단의 공직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꼼꼼한 일처리, 탁월한 문장력 등으로 가는 곳마다 실력을 발휘,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의미의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는 1994년 고졸로는 처음으로 전국 시장, 군수의 인사를 총괄하는 ‘내무부의 꽃’이라는 행정과장에 올라 당시에도 숱한 화제를 만들었다. 그는 전남 나주·구례군수, 광주시 기획관리실장, 행자부 공보관, 광주시 행정부시장을 거쳐 2003년 6월 차관급인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에 오를 때까지 지방과 중앙을 오가며 핵심 자리를 두루 거쳤다.
김 수석은 산전수전을 겪은 탓인지 후배 직원들에게는 섬세하면서도 푸근한 ‘털털한 백발 아저씨’라 불리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김 수석은 재야·시민단체 관계자들과 허물없이 지낸다. 경찰 수배를 받던 고 조영래 변호사를 자신의 집에 은신시킨 인연도 있다. 그런 그를 2002년 광주시민단체연합은 광주시장 연합 공천 후보로 올린 적도 있다.
특히 정찬용 전 인사 수석과는 오래 전부터 매우 가까운 사이였으며 이번 발탁에도 정 전 수석의 추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김정숙(56)씨와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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