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잘 익은 과일에 많이 들어있는 ‘오스모친’ 단백질의 기능을 규명, 부작용이 적고 값싼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경상대 응용생물과학부 윤대진(42·사진) 교수는 20일 식물에 많은 오스모친 단백질이 사람 몸에서 지방산을 줄이고 당 흡수를 조절하는 에디포넥틴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오스모친은 식물이 병원균이나 환경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대량으로 축적되는 물질로 알려져 있으나, 인간을 도울 수 있는 기능에 대해서는 밝혀진 게 없었다. 연구 결과는 미국에서 발행하는 신약 관련 저널 ‘몰레큘러 셀’ 1월호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 오스모친은 단세포생물인 효모에 주입됐을 때 인체의 ‘에디포넥틴’과 비슷한 ‘포36’과 결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응용, 오스모친을 동물세포에 주입해 에디포넥틴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윤 박사는 "오스모친은 평소 과일 등을 통해 우리가 많이 섭취하는 물질이라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저렴한 비만·당뇨 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열이나 외부 충격 등에 강해 약으로 만들기 쉽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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