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활황과 공모주 청약 열풍에 힘입어 일약 시가총액 1,000억원 대로 데뷔하는 ‘거물 새내기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시가총액 1,000억원 대면 906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시장에서 75위권에 해당한다.
20일 코스닥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메가스터디를 필두로 시가총액 1,000억원 대로 코스닥에 진입하는 새내기들이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 입시교육업체 메가스터디는 등록 첫날인 지난달 21일 1,493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곧장 대형주로 편입됐다. 이어 액정표시장치(LCD) 장비업체 미래컴퍼니가 4일 등록 첫날 상한가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1,237억원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7일에는 게임·완구업체 손오공이 상한가로 출발하며 시가총액 1,790억원으로 등록 신고식을 마쳤다.
현재 공모를 마쳤거나 공모를 준비 중인 예비 코스닥기업 중에도 1,000억원 대 대형 신인이 줄지어 서있다. 25일 등록 예정인 서울대 실험실 벤처 1호 SNU프리시젼은 공모가(2만7,000원)만 기준으로 해도 시가총액이 1,018억원에 달한다. 액면가(500원)의 54배인 높은 공모가에도 불구하고 청약 경쟁률이 631대 1까지 치솟으며 무려 1조1,929억원의 시중자금이 몰렸던 것을 감안하면, 등록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달 1일께 등록 예정인 메모리반도체 S램 업체 이엠엘에스아이 역시 공모가(1만8,000원)로만 환산해도 등록 후 시가총액이 1,440억원에 이른다.
21일과 28일 등록 예정인 인터넷엠비씨와 ‘미샤’라는 저가 브랜드 화장품업체 에이블씨엔씨도 1,000억원 대 등록 가능성이 높다. 이들 기업은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각각 782억원과 840억원 수준이지만, 등록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범위 내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시가총액이 1,000억원을 웃돌 수도 있다. 특히 인터넷엠비씨는 청약 경쟁률이 516대 1에 달했고, 24~26일 공모가 예정된 에이블씨엔씨도 시장의 관심이 높아 1,000억원 대 신고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시가총액 1,000억원 규모의 등록이 잇따르는 것은 2000년 이후 명맥이 끊기다시피 한 ‘벤처 신화’를 재점화하고 창업의욕을 높여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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