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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IR 성황…객장에 개미늘어/ 증권가 봄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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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IR 성황…객장에 개미늘어/ 증권가 봄기운?

입력
2005.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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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大寒) 추위를 비웃기라도 하듯, 증권가에는 때 이른 봄기운이 가득하다.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자 투자설명회와 공모주 청약을 위한 기업설명회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객장 내방객도 부쩍 늘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의 경우 이번 주 11건을 포함, 이달에만 모두 17건의 지점 투자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5건, 12월 9건에 비해 2~3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대신증권도 지난해 11월과 12월 단 1차례에서 올 1월 5건으로 투자설명회가 잦아졌다.

지점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투자설명회를 포함하면 훨씬 많다. 투자설명회 강사로 초빙되는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도 바빠져 일주일에 두세 번은 지점을 방문한다.

투자설명회를 찾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도 크게 늘었다. 19일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대우증권 방배동 지점 관계자는 "평소의 2배 가까운 50~60명의 투자자들이 모여 강사의 발언을 주의 깊게 메모하고 귀를 기울이며 1시간 이상 자리를 뜨지 않는 등 열기가 대단했다"고 전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4월 지수가 940포인트 근처까지 갔을 때보다 요즘 투자설명회 분위기가 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이 주로 투자하는 지수 관련 대형주가 많이 올랐고 개인 투자자들은 ‘팔자’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코스닥 종목을 비롯, 증권주 건설주 등 개인들이 투자하는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공모주 청약을 위해 기업들이 투자자 대상으로 개최하는 기업설명회(IR)도 성황이다. 지난해 8월만 해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기념품을 탈 목적으로 오는 일부 주부들을 제외하면 여의도 코스닥증권 빌딩의 IR룸은 거의 비어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250석이나 되는 좌석이 거의 꽉 찬다. 17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개최한 에이블씨엔씨의 김보동 이사는 "좌석이 부족해 서서 듣는 투자자도 많았다"며 "주부 투자자들이 ‘우리가 직접 쓰는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라 설명회 내용을 알아듣기 쉽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증권가의 들뜬 분위기는 객장에서도 느껴진다. 대신증권 홍제동지점의 이홍만 지점장은 "지난해 9월 지점을 찾아오는 고객은 하루 1~2명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50명 선으로 크게 늘었다"면서 "자리가 부족해 일부 고객은 선 상태로 시세판을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올들어 계좌를 새로 만드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을 뿐더러, 오래 전부터 투자하던 기존 고객의 문의전화도 많이 늘었다는 게 증권사 지점 직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그러나 설명회나 객장의 열기에 비해 아직 개미들의 폭발적 매수세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단기 테마주 위주로 움직이고 있는데다 과거 버블 붕괴의 경험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지점의 한 직원은 "코스닥이 크게 오르니까 설명회에는 많이 오지만 섣불리 투자를 결정하지는 못한다"면서 "투자하자니 막차를 탈 까봐 걱정되고 하지 않자니 자신만 돈 벌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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