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빈부격차가 도시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시장개방과 농업구조조정정책의 영향으로 부농과 빈농의 소득 차이가 더욱 벌어졌기 때문이다.
19일 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농가소득 불평등도의 요인분해’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농촌 상위 20% 계층의 평균 소득이 하위 20% 계층의 7.24배였으나 2002년에는 8.91배로 높아졌다. 하위 20% 계층의 연간 농가소득은 98년 588만6,000원에서 2002년 550만3,000원으로 6.5% 감소한 반면 상위 20%의 소득은 4,252만원에서 4,907만원으로 15.4%나 늘었다.
같은 기간 도시근로자 가구의 빈부격차는 오히려 축소됐다.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배율(5분위 수치)이 98년 5.41배에서 2002년 5.18배로 낮아졌다. 저소득층에 대해 정부가 지속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하위 20% 계층의 소득격차를 비교할 경우 2002년 농촌의 빈부격차는 도시의 1.7배로 악화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영농규모 확대를 통한 농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고령·자영농 등 빈농의 소득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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