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합지수 900선 돌파를 이끌었던 정보기술(IT)주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조선 자동차 등 운수장비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30포인트(0.47%) 떨어진 916.27포인트로 마감했다.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었던 전기전자 업종지수도 0.98% 떨어졌다. 반면 운수장비 업종지수는 1.11% 상승했다. 종목별로도 삼성전자(1.23%) LG필립스LCD(1.1
2%) LG전자(1.62%) 등 그동안 큰 폭으로 올랐던 IT 대형주들이 하락한 반면, 삼성중공업(6.18%) 현대중공업(2.44%) 등 조선주는 52주 신고가를 다수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현대차(0.52%) 기아차(3.17%) 등 자동차주도 상승했다.
조선주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선가가 급등한데다 올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CSFB증권은 "초대형 유조선(VLCC) 선가가 지난 2주간 과거 25년래 최대 상승폭인 7.2%나 급등했다"며 "조선업체들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도 "지난해 9월 1억 달러 선을 돌파한 VLCC 선가가 올 1월에는 1억1,200만 달러를 기록했다"며 당분간 선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단, 지난해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급등한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자동차주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워싱턴포스트지는 18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2006년형 쏘나타를 선보이면서 미국과 일본 업체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UBS증권도 "중국시장의 현대차 점유율이 수입업체 중 4위에 오르고 러시아와 인도에서 1, 2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각국 시장에서 현대와 기아차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미국시장의 호조세만 주목하고 있으나, 이들 신흥시장의 성과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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