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발표된 경찰 치안정감급 인사는 이날 취임한 허준영 경찰청장 체제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1947년생인 김홍권 경찰청 차장과 하태신 경기경찰청장 등을 용퇴시킨 뒤 서열과 경륜에 무게를 두면서 영·호남과 서울, 충남 등 지역안배에도 초점을 맞춰 인물을 등용했다.
이기묵(56·간부후보 24기) 서울경찰청장은 충남 보령, 최광식(56·간부후보 25기) 경찰청 차장은 전남 고흥, 강영규(57·간부후보 25기) 경찰대학장은 경남 합천, 이택순(53·행시 18회) 경기경찰청장은 서울 출신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각 지역 출신의 치안감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인물들을 발탁, 지역안배와 조직안정을 동시에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서울경찰청장은 일선서 정보과장에서부터 경찰청 정보과장 및 국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정보통으로 업무 스타일이 꼼꼼하고 치밀하다는 평이다.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경비 보안 공보 등의 분야도 두루 경력을 갖췄다. 최 경찰청 차장은 지난해 1~5월 서울경찰청 차장으로 있으면서 당시 서울경찰청장이던 허 경찰청장과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다. 매사에 혁신을 강조하는 등 경찰개혁을 강조해온 인사로도 유명하다.
강 경찰대학장은 경찰청 경비과장 및 국장, 서울경찰청 기동단장 등 경비 분야의 주요 보직을 모두 거쳤다. 경찰 기동대 버스를 동원해 시위대로부터 주요 시설을 보호하는 이른바 ‘차벽(車壁) 전법’을 직접 개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경기경찰청장은 동력자원부에서 근무하다 83년 경찰에 입문했으며, 수사 정보 인사 교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번 인사에 이어 금명간 치안감 이하 인사도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선임자의 승진으로 4곳이 빈 치안감급은 47년생 치안감들이 관례에 따라 용퇴할 것으로 보여 모두 9명의 승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늦어도 이 달 내로 경무관과 총경급 인사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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