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에 입소한 지 10일 만에 숨진 아들의 사인규명을 요구하던 훈련병 아버지가 군 수사에 불만을 품고 훈련소 한 건물에서 투신, 중상을 입었다.
19일 오전 11시께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 헌병대 건물 2층 난간에서 김모(49)씨가 뛰어내려 머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훈련소측에 따르면 이날 김씨는 사흘 전 이 훈련소에서 투신해 숨진 아들 김모(20) 훈련병의 수사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던 중 담배를 피우겠다며 헌병대 사무실을 나갔다.
군 관계자는 "김씨가 아들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이기지 못해 순간적으로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 가족은 "투신 직전 시신인수문제를 놓고 군부대측과 언쟁을 벌였다"며 "유서필체와 사망현장을 허술하게 보존하는 등 수사에 문제점이 많다"고 정확한 수사를 요구했다. 한편 김씨의 아들은 입소한 지 10일 만인 16일 밤 9시20분께 ‘사는 게 귀찮아서 죽고싶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4.8c 높이의 내무반 2층 난간에서 뛰어내려 숨진 채 발견됐다.
논산=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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