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협회는 18일 ‘인간자본’(human-kapital)을 지난해 최악의 단어로 선정했다. 이 단체는 1991년 이래 해마다 널리 사용되고 있는 말 가운데 본 의미와 달리 잘못 사용되고 있거나, 인권침해 등 반사회적 요소가 있는 단어를 뽑아서 발표하고 있다. 작가와 언론인, 언어학자 등으로 구성된 협회 심사위원단은 인간자본이라는 단어가 "근로자를 격하하고, 인간을 단순히 경제적인 양의 개념으로 축소시켰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인간자본은 노벨상 수상자이자 미국 경제학자인 베커가 1964년에 저서 ‘인간자본’을 펴낸 이후 널리 알려진 말이다. 베커는 인간을 자본으로 설정하고 국가는 그 질을 높이기 위해 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제3의 길’ 저자 앤서니 기든스 역시 고전적 복지국가 모델의 취약점을 인간자본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1,218개의 후보 단어 중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한 단어는‘영접센터’와 ‘대기오염권’이다. 영접센터는 본 뜻과는 다르게 ‘아프리카 난민의 임시 수용소’로 사용됐고, 대기오염권은 사람들에게 개념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선정됐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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