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천시민공원에 문화·상업시설 건립 공방/ 시민단체-市 논란 가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천시민공원에 문화·상업시설 건립 공방/ 시민단체-市 논란 가열

입력
2005.01.20 00:00
0 0

인천시가 옛 시민회관 부지에 조성한 시민공원에 공연장 등 복합문화공간을 건립키로 하자 시민단체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는 19일 남구 주안동 시민공원 1,330여평에 종합문화시설을 건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연장 전시관 미술관 소극장 등을 건립하고 민간자본을 유치해 쇼핑매장 백화점 등 상업시설도 세운다는 계획이다. 시는 여론 수렴을 거쳐 이르면 연말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 김동빈 문화행정계장은 "인천 지역 여론조사 결과 시민들이 가장 큰 문제로 문화공연시설 부족을 꼽았다"며 "도심 한복판에 대규모 문화공간이 들어서면 시민들의 문화 수준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도심 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안동 시민공원은 1973년 세워진 시민회관이 2002년 10월 철거된 후 녹지공간과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자리잡았다. 시는 주안역 일대를 문화벨트로 꾸미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남구 주민들은 위축된 지역상권이 살아나고 문화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며 시의 계획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남구 관계자는 "공원 조성 후 지역 상권이 침체되고 있다"며 "고층건물과 도로에 둘러싸여 녹지공간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이곳에 복합문화공간을 짓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공원을 없애고 문화시설을 짓는 것은 녹지공간 파괴를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 사무처장은 "인천은 각종 문화시설이 열악한 것도 사실이지만 녹지공간 확보율도 전국 대도시 중 최하위 수준"이라며 "시민휴식공간은 더욱 줄어들고 도심이 삭막하게 변모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예산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회사원 김모(43·인천 남구 주안동)씨는 "시민회관이 철거되기 전에도 공원, 문화상업시설 조성 등 갖가지 의견에 대한 검토가 있었다"며 "시민 대다수의 의견에 따라 공원을 조성해놓고 이제 와서 다시 문화시설을 짓겠다면 막대한 예산 낭비는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시민적 합의에 따라 공원을 조성한 만큼 복합문화공간 개발도 공청회 등 충분한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