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안1부(구본민 부장검사)는 19일 한국인 김동식 목사의 납북 공작에 가담한 재중동포 류영화(35)씨가 김 목사 외에 1999년 9차례에 걸쳐 중국 내 탈북자 15명을 납치해 북한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류씨가 한국인 1명과 탈북자 2명을 납치하려다 실패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류씨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북한산 농산물의 밀무역 편의를 제공받는 대가로 납치공작에 관여했으며 납치공작의 대가로 도자기 4점(이후 1,500달러에 판매)을 북측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류씨가 속한 납치조는 재중동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활동했으며 북한 함북 회령시 곡산공장(담배사업연합체) 보위부장 지영수의 지도로 운영됐다. 이들은 김 목사도 지영수에게 인계했다. 이 납치조는 탈북자 중 남한으로 갈 경우 문제가 될 만한 인물과 북에서 범죄를 저지른 인물, 기타 반북 활동 관여자 등을 납치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북송한 탈북자 중에는 60년대 말 북한 남성과 결혼한 후 북한에 정착했다가 98년 탈북한 일본인 여성과 그의 딸, 아들, 며느리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날 류씨를 국가보안법상 목적수행 약취, 특수잠입탈출, 금품수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재중동포 공범의 검거를 위해 중국에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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