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사진) 대한항공 회장은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 툴루즈의 에어버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매출 10% 증가, 비용 10% 감소, 생산성 10% 향상을 목표로 한 ‘10-10-10’ 경영 전략을 발판으로 2010년까지 세계 10대 항공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여객기 에어버스 A380 슈퍼점보 출시를 기념해 주요 고객사 최고경영자(CEO) 자격으로 툴루즈를 방문중인 조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 달성의 최대 복병으로 국제유가를 꼽았다. 조 회장은 "항공 유가가 배럴당 40~50달러 수준이면 어느 정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으나 50달러를 넘으면 항공사는 어렵다"며 "올해 유가가 평균 55달러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중국 등 신시장 개척, IT화를 통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 기재 및 승무원 가동률 향상 등 자산 생산성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세계적으로는 저가 항공사의 시장 잠식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는 고속철 개통과 경기불황으로 항공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일본 비자가 면제될 가능성이 높아 여객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회장은 또 "국내선은 노선 축소 여지가 있지만 국내선 사업은 수익성은 물론 공익 서비스 차원도 감안해야 해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2009년까지 A380 5대를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 기존사와 다른 차별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내부를 특급 호텔 수준으로 꾸미고, 좌석수도 500석 안팎으로 줄여 일반석 공간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A380의 날개 구조물인 ‘플랩 트랙 페어링’의 일부분을 제작·납품해 지난해 2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3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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