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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증시 활황이 주는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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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증시 활황이 주는 기대와 우려

입력
2005.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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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주식시장에서 반가운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거래소 코스닥시장 모두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반기 중 종합주가지수 1,000, 코스닥지수 500 돌파를 당연시하는 낙관론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고객 예탁금도 8개월 만에 순유입세로 돌아서 증시를 외면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실물부문에선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데도 주식시장에 온기가 돌며 불꽃이 피어나는 것은 대통령 연두회견으로 나타난 정부의 강한 경제회생 의지와 민생에 초점을 맞춘 여야 대표들의 신년회견 내용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와 연이은 대기업들의 공격적 투자계획도 증시에 불을 붙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경제 흐름의 선행지표 구실을 하는 주식시장이 활황세로 돌아선다는 것은 분명 청신호다. 심리와 분위기에 민감한 경제 속성상 주식시장에서나마 상승기류가 흐른다는 것은 반길 일이다. 투자자들이 정부와 정치권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기업투자가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온통 깜깜하기만 했던 경제환경이 희미하나마 불빛이 보이는 상황이 되었다는 증거다.

그러나 실물경기가 뒷받침되지 않은 주식시장만의 활황이란 점에서 낙관만 할 것이 아니다. 기업의 실적 개선과 전반적 경기회복이 동반하지 않은 주가 상승은 거품만 키울 뿐이다. 과거 세 번이나 주가지수 1,000고지를 넘고도 고비를 못 넘기고 주저앉고 만 것도 경제기반이 허약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은 모처럼 붙은 주식시장 활황의 불씨를 경제회복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연초에 정부가 밝힌 ‘경제 올인’의 의지를 구체적 정책으로 내놓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래야 시장의 신뢰를 얻고 이를 불쏘시개 삼아 경제회복의 불길을 피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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