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SBS가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정통 퀴즈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지난해 가을 개편에서 생방송 ‘퀴즈가 좋다’를 폐지한 MBC는 29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6시5분 ‘퀴즈의 힘’(연출 박석원)을 방송한다. 짝짓기 포맷으로 비판 받아온 ‘러브서바이벌 두근두근’ 후속으로 방영되는 ‘퀴즈의 힘’은 이금희 아나운서가 진행한다.
‘퀴즈의 힘’은 고교 졸업 7년차 이상의 동문이나 동기 7명으로 구성된 2개 팀이 3라운드에 걸쳐 1대1 대결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회 우승 상금은 1,000만원으로 이중 절반이 모교에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기존 퀴즈 프로그램과 달리 우승 회수를 제한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SBS도 2002년 ‘생방송황금열쇠’ 이후 없어졌던 정통 퀴즈 프로그램을 부활한다. 2월9일 오후 6시에 파일럿 프로그램 ‘퀴즈쇼! 최강남녀’(가제·연출 유윤재)를 선보인 뒤 부분 개편이나 봄 개편 때 정규 편성할 계획이다. ‘퀴즈쇼! 최강남녀’는 8명의 대학생 남녀가 출연, 1라운드를 끝낸 뒤 즉석에서 짝을 이뤄 2, 3라운드에 도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두 프로그램 모두 높은 상금으로 관심을 모았던 과거 퀴즈 프로그램과 달리, 상금 액수를 제한해 제작비 부담을 줄이고 대신 포맷의 변화를 통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다는 전략이다.
방송사들이 앞다퉈 일반인이 참여하는 퀴즈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것은 문제풀이를 통해 시청자들이 쉽게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있고, 우승자나 참가자의 다양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특유의 장점 때문. 주부, 최연소 퀴즈왕 등이 탄생하며 화제를 낳고 있는 KBS1 ‘퀴즈대한민국’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브레인 서바이버, SBS ‘학교전설’, KBS2 ‘스타골든벨’ 등 연예인 참여 퀴즈 프로그램이 7~10%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도 정통 퀴즈 프로그램의 복귀에 한 몫 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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