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경영권의 향배를 결정할 동아건설 파산채권 입찰이 우선협상대상자의 인수 포기로 난항을 겪게 됐다.
18일 동아건설 채권단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인 월드스타 컨소시엄은 이날 “계약금을 낼 수 없으며 미리 낸 증거금을 돌려달라”고 통보해왔다. 계약금은 낙찰가의 20%이며 월드스타는 이 중 100억원을 선납한 상태다.
프랑스 건설업체 빈시와 르노자동차 등으로 구성된 월드스타는 13일 입찰에서 6,000억원에 가까운 최고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두 번째인 골드만삭스의 2,900억원보다 2배나 높아 자금조달 가능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월드스타측이 지나친 인수가에 부담을 느껴 결국 포기한 것 같다”며 “무책임한 고가 입찰로 다른 입찰자에 피해를 끼친 셈”이라고 비판했다. 채권단은 계약금 납입예정일인 19일까지 기다린 뒤 20일 회의를 열고 증거금 반환 여부 및 예비협상대상자인 골드만삭스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입찰자들이 “당초 입찰권유서에 예비협상자 선정 계획이 없었다”며 재입찰을 요구해 다소간 진통이 예상된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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