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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취임식 = 시위 박람회?/ 야유·등돌리기·시체놀이 NGO 다양한 항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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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취임식 = 시위 박람회?/ 야유·등돌리기·시체놀이 NGO 다양한 항의 계획

입력
2005.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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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이자, 동시에 미국인들이 알고 있는 모든 시위 방법을 보여주는 박람회 날이 될 전망이다. 꼭 백악관 주변이나 펜실베이니아 거리로 몰려나올 필요도 없다. USA투데이는 17일자에서 미국 NGO들이 연대해 사이트를 개설하고 고전적인 시위나 단식, 기도는 물론 집에서 편안하게 항의할 수 있는 법까지 다양한 시위법을 전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현장에서의 시위. ‘부시에게 등 돌리기’(TurnyourbackonBush.org)라는 네트워크는 부시 대통령의 차량행렬이 지나갈 때에 맞춰 돌아서 등을 보이기로 했다. 이 사이트는 비좁고 인파가 운집한 장소에서 ‘뒤로 돌아’하는 요령까지 가르쳐 주면서 동조자를 모집하고 있다.

‘전쟁중단, 인종차별 종식을 위한 직접행동’(ANSWER)이라는 단체는 취임 축하 행렬이 지나가는 펜실베이니아 거리 부근 공원에 1만명이 앉을 수 있는 대형 관람석을 설치한다. 베트남전 반대 시위 이후 30여년 만에 다시 설치되는 임시 관람석에는 정치지도자와 참전용사, 종교 지도자, 이라크전 희생 미군 유가족 등이 앉아 축하 행렬을 향해 야유를 보낼 예정이다.

‘검은 목요일’(BlackThursday.org) 등은 애도시위를 제안하고 있다. 우선 검은 핀이나 넥타이 리본을 착용하고 승용차 안테나에도 검은 리본을 부착한다. 그리고는 자기의 홈페이지나 블로그 화면 전체를 시커멓게 만들고 그 위에 민주주의를 애도하는 비문을 적기로 했다. 이 단체는 마땅한 비문을 찾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모든 총과 모든 군함과 모든 로켓은 결국 헐벗고 굶주리는 자들에게서 빼앗아 만든 것이다"라는 아이젠하워 34대 미국 대통령의 명언을 제시했다.

파업 시위도 다양하다. 24시간 동안 가솔린을 주유하지 않고 이라크 전쟁의 배후로 지목된 석유회사에게 항의하는 시위도 있다. ‘워싱턴 반전네트워크’(DAWN)는 이라크에서 희생된 미군과 민간인들을 위해 부시의 취임 선서 때 직장 등 어디서든 누워서 꼼짝도 하지 않는 ‘시체놀이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블랙 팬더’ 등 5개 단체는 1,000여 개의 종이 관을 만들어 들고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촛불 시위 등 고전적인 방법도 있다. 미국우정봉사협회는 17일부터 이라크에서 희생된 군인 민간인을 상징하는 1,300여 켤레의 전투화와 1,000여 켤레의 신발을 모아 ‘눈 부릅뜨기’(Eyes Wide Open)’이라는 전국 순회 전시회를 열고 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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