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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융 이용자 85%/ 2년내 신불자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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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융 이용자 85%/ 2년내 신불자 전락

입력
2005.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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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나 카드깡 등 사(私)금융 이용자들은 지난해 평균 900만원을 대출 받아 연간 2,000만원의 이자를 부담했다.

결국 사금융 이용자 10명 중 8~9명은 고금리 부담과 돌려 막기의 한계로 2년을 채 견디지 못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사금융을 이용하고 있거나 이용 경험이 있는 3,859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조사 결과 사금융 신규 이용자 비율은 2002~2003년에 비해 절반 수준(13%)으로 줄었지만, 이들이 부담하는 평균 이자율은 2003년 연 176%에서 지난해 연 223%로 1년 새 46%포인트 급등했다.

특히 대부업법이 정하고 있는 이자율 법정 상한선(연 66%) 이내에서 대출을 받은 경우는 7명 중 1명 꼴인 15%에 불과했다.

1인당 사금융 평균 이용액은 900만원으로 평균 부담 금리를 적용해 보면 1년간 자금을 이용했을 경우 2,000만원 가량의 이자를 부담한 셈이다. 사금융 뿐 아니라 은행 등 제도 금융권을 포함할 경우 이들 사금융 이용자들은 평균 7개 금융기관에서 총 3,700만원의 금융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비태도가 불건전해 사금융을 이용하게 된 이들은 크게 감소한 반면, 경제 여건 악화에 따른 ‘생계형 이용자’가 주류를 이뤘다. 사금융 이용 원인이 과소비나 유흥비 등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2002년 38%, 2003년 28%에 이어 지난해엔 14%로 떨어졌다. 반면 부도 등 사업 실패(28%), 교육비 등 급전 필요(22%), 실직(16%) 등을 원인으로 꼽은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또 10명 중 6명 이상은 융통 자금을 기존 부채 상환에 사용했다고 답변, ‘돌려 막기’의 악순환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미 신용불량인 상태에서 사금융을 처음 이용하는 사람은 9%에 불과했다"며 "대부분 신용불량을 면하기 위해 사금융을 이용하지만 이 중 85%는 2년 이내에 신불자로 전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금융 이용자의 정상 납부율은 2003년 70%에서 지난해 44%로 급감했고, 이 기간 6개월 이상 악성 연체자는 2%에서 25%로 급증했다. 자력에 의해 채무 상환이 가능하다는 응답자는 20%에 그친 반면, 63%는 채무재조정을 원한다고 답해 사금융 이용자들의 도덕적 해이도 갈수록 심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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