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中 '환율전쟁' 고조/ 美, 日·유럽과 손잡고 위안화 절상 압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中 '환율전쟁' 고조/ 美, 日·유럽과 손잡고 위안화 절상 압박

입력
2005.01.19 00:00
0 0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이 2월초 선진7개국(G7) 회의를 앞두고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은 일본과 유럽연합(EU)을 내세워 환율에서 ‘죽(竹)의 장막’을 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는 17일 뉴욕시장에서 장 중 101.70엔까지 밀려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역시 이날 1.3082달러로 추가 하락했다. 외신들은 위안(元)화 절상압박이 내달 4, 5일 런던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 회의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현안을 경제에 맞춘 2기 부시 미 정부는 압박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일본과 EU는 자국 화폐 가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번갈아 중국에 경고사격을 하고 있다. 10년 장기불황에서 겨우 탈피한 일본으로선 엔고에 발목이 잡혀 경기에 다시 빨간불이 켜진 탓이다. 달러대비 엔화는 조만간 심리적 지지선 100엔을 넘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지난 주 "아시아국들이 점진적이며 질서있게 통화를 절상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중국은 특유의 ‘만만디’ 자세에 아직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말 칠레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위안화 페그제를 완화할 계획이지만, 반드시 안정적인 경제상황이 전제돼야 한다"며 미국의 압박을 피해갔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지난달 말 ASEAN 정상회의에서 "당분간 환율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게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업 문제란 내압은 위안화 절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2006년 금융시장 개방을 앞둔 중국의 외부환경은 점차 불리해지고 있다. 심지어 최근 도널드 에반스 상무장관의 방문에도 불구, 중국의 무반응이 계속되자 미국에선 제2의 플라자 회의같은 국제적 합의를 통한 문제해결 방안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85년 플라자합의를 통한 미국의 환율공세에 참패, 이후 침체에 빠진 경험이 있다.

따라서 중국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환율변동폭 확대 등의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으로선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는 이번 G7회의가 그 시험대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국제 핫머니는 벌써 위안화 절상을 노리고 중국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다만 위안화 절상이 미국이 계산하듯 재정과 무역의 쌍둥이 적자 해소책이 될 지에 대해선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4일자에서 "위안화 절상시 수입가격이 올라가 무역수지 적자가 되려 확대될 수 있다"며 "문제해결에 위안화 절상이 별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위안화는 현재 하루 0.3%의 변동폭이 허용돼 있지만 달러당 약 8.3위안에 사실상 고정돼 있다. 이 같은 환율고정(페그제) 덕분에 중국은 달러약세의 반사이익까지 챙겨 지난해 12월 무역흑자가 11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