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기준 국내 600대 기업의 올해 투자규모가 지난해보다 17.2% 늘어난 67조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 투자증가율 18.7%보다는 소폭 둔화한 것으로, 경기 침체에 따라 보수적으로 투자계획을 세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 LG 현대차 SK 등 4대그룹의 투자증가율은 30.7%에서 18.6%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600대 기업(금융 제외)의 ‘2004년 투자실적 및 2005년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600대 기업의 투자실적은 57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8.7% 늘어 2000년(24.3%) 이후 증가세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이들 기업은 연초 수립한 투자계획보다 7,700억원을 초과 집행, 계획 대비 투자집행율이 101.4%였다.
올해 600대 기업의 투자증가율은 지난해보다 소폭 떨어진 17.2%로 나타났으나, 4대 그룹은 대폭 하락한 18.6%로 집계됐다. 전경련 이승철 상무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처럼 두 자릿수 증가를 보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4대 그룹의 수출감소 전망이 투자증가율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올해 기준으로 600대기업의 투자에서 4대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40.1%에 달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투자 양극화 현상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600대 기업의 투자증가율이 18.7%인 반면, 모든 기업의 설비투자를 포함하는 국민계정상 설비투자 증가율이 4.1%에 불과했던 것도 중소기업의 투자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투자회복 시기에 대해 응답 기업 3곳 중 1곳이 올 하반기 본격 회복 국면을 예상했으나, ‘내년 이후’(21.8%)와 ‘현재로선 예측불가’(20%)도 다수를 차지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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