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회장인 웨인 첨리(사진) 다임러크라이슬러한국㈜ 사장은 18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외국자본의 한국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해 "그만큼 세계시장과 외국기업이 한국경제를 신뢰한다는 증거"라며 "외국기업의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한국 정부가 규제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나친 규제는 자칫 한국으로 올 수 있는 돈을 경쟁국으로 가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첨리 회장은 이날 가진 첫 기자 간담회에서 "자본에는 국가라는 정체성이 없으며, 자본은 안정성과 수익성이 있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흐르게 마련이기 때문에 외국자본과 국내자본을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국인 투자가 금융권 M&A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구조가 제조업에서 지식·서비스 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라며 "인텔, IBM 등 제조업체들의 연구개발(R&D) 투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첨리 회장은 "올해 한국경제는 뚜렷한 불안 요소가 보이지 않아 지난해에 비해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올해 APEC 정상회담 개최 등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며 "바로 이러한 때에 한미상호투자협정(BIT) 체결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둬 개방과 자유무역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BIT 체결을 위해서는 6월 제주 APEC 통상장관 회담이 가장 적절한 시기가 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늦어도 4월까지 스크린쿼터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 ‘경제에 올인 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신뢰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