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사진)이 4년 더 협회를 이끌게 됐다.
정 회장은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재야 환경운동가인 김광림씨를 제치고 유효투표 23를 모두 획득, 만장 일치로 제 50대 축구협회장에 재선출됐다. 이로써 1993년 이후 4선 연임에 성공해 16년간 협회 수장을 맡게 된 정 회장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축구인들간의 반목을 씻고 한국축구를 재도약시킬 책임을 안게 됐다.
정 회장은 취임 인사에서 "지난 10년간 대표팀의 위상이 높아지고 협회 재정이 건실해지는 등 축구계가 발전해 계속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나 그만둘 시점을 놓쳤다"며 "앞으로 4년간 축구발전을 위해 노력한 뒤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또 "협회내 감독 및 선수 선발을 하는 기술위원회를 뒷받침할 기술국을 새로 설치하고, 2007년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 국내 유치 및 현재 13개팀의 K리그 16개팀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선거과정에서 대립각을 세운 축구지도자 협의회와 관련, "협의회가 제안한 축구발전 토론회에 대해 좋은 방법을 찾겠고, 건설적 비판은 신중히 검토해 수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이날 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법인 전환 문제가 대의원들의 승인을 받음에 따라 법인화 절차를 밟기로 했다. 총회 직후 열린 축구인의 날 행사에서는 2004 시즌 수원 삼성을 K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차범근 감독 등 11명의 지도자가 최우수 지도자상을, 이운재(수원) 송주희(INI스틸) 등 11명이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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