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환자의 인공 달팽이관(인공 와우) 이식수술이 15일부터 건강보험에 적용됐다. 그 동안 2,300만원 가량 들었던 수술비의 20%만 부담하면 된다. 이에 따라 인공 달팽이관 수술 환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청각장애환자는 6만5,000명이고 이 중 인공 달팽이관 이식수술을 받아야 할 18세 미만 환자는 4만4,000명 정도. 우리나라에서 1988년부터 이식수술이 시작됐지만 지난해까지 수술 건수는 1,400건 정도에 불과했다.
달팽이관은 귀 안쪽에 있는 지름 5㎜ 정도의 꼬불꼬불한 관으로 고막을 거쳐 온 소리의 진동을 받아 신경에 전하는 역할을 한다. 태어날 때부터 달팽이관과 신경이 손상됐으면 완전히 복구할 수는 없어 보청기 등 보조기구가 필요하다.
인공 달팽이관 수술은 달팽이관에 전극을 삽입하는 것으로 청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해 소리를 감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이식술이다. 수술은 보통 2세 이상부터 성인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기 위한 검사를 다 마친 다음에 정확한 대상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인공 달팽이관 수술은 질병을 치료하는 수술이 아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아기가 처음으로 말을 배우는 것처럼 다시 언어습득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수술 전에 언어를 이미 배운 어린이나 성인의 경우 재활(말을 배우는 시기) 과정이 단축될 수도 있다.
수술을 받아도 1개월 정도는 소리 조절을 받은 다음 1~2주마다 환자가 듣고 있는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이후 소리 조절이 정상적으로 되면 차츰 1개월, 3개월, 6개월 간격으로 조절 받는 기간을 늘려가게 된다.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는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남성모병원, 아주대병원, 부천순천향병원, 평촌한림대병원, 소리이비인후과 등이다. 지방에서는 경북대병원, 부산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에서 받을 수 있다.
권대익기자
<도움말=한림대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김형종 교수, 소리이비인후과 전영명 원장>도움말=한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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