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부동산 78%는 ‘서민형’/ 감정가 1억원 안돼

지난해 경매된 부동산 물건 4건 중 3건은 감정가 1억원 미만인 ‘서민형’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경매정보제공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된 경매 46만4,850건 가운데 감정가 1억원 미만은 전체의 77.5%인 36만134건을 차지했다.

외환위기 직후 경매 물건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0년 당시 1억원 미만 부동산이 차지한 비율(69.2%)보다 8.3%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경매에 붙여진 1억원 미만 물건 가운데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은 19만7,933건(55.0%)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토지 8만2,253건(22.8%) 근린상가 3만8,110건(10.6%) 순이었다.

2000년 총 2,488건이 경매에 붙여진 50억원 이상의 고가 물건은 지난해 1,020건에 그쳤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부장은 "경매 물?중 1억원 미만 저가 물건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은 경기침체 여파가 상대적으로 저소득 서민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경매에 넘어가는 기업 소유의 고가 물건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