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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보금자리서 시민의 쉼터로

입력
2005.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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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낡은 시민아파트와 불량주택 밀집지역이 시민들을 위한 산뜻한 공원으로 돌아오고 있다.

서울시는 연희동과 홍제동 시민아파트 자리에 공원을 조성해 15일 개장한 데 이어 무허가건물이 난립한 중랑구 면목동 용마도시자연공원 내 면목약수터지구도 공원 단장을 끝내고 1월말 공개한다. 또한 종로구 청운아파트와 용산구 청파시민아파트 부지에도 공원과 휴식공간을 세워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희동과 홍제동 공원은 연세대 뒤 안산 기슭에 있던 시민아파트 자리로 총 6,000여평에 다양한 휴식공간이 들어섰다. 1971년 산중턱에 세워진 아파트 11개동 396세대는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여론에 따라 30년만인 2001년 철거됐다.

시는 이 일대에 소나무 잣나무 느티나무 상수리나무 등 나무 6만 그루와 구절초 옥잠화 원추리 등 화초 4만8,000본을 심어 공원으로 되살렸다. 또한 그늘막과 정자 야외탁자 등 휴식공간도 설치했으며 체력단련시설 7종 27개와 배드민턴장 4곳도 만들었다.

중랑구 면목동 산50 일대 면목약수터지구도 등산로와 자연학습장 등을 갖춘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3만3,000여평에 소나무 등 32종의 나무와 비비추 구절초 등 야생초화류 10종 5,500본을 심었고 계곡수를 이용한 자연학습원도 설치했다. 중랑구는 이곳에 내년 6월까지 지하 2층 지상 3층의 중랑문화체육관(1,500여평)도 건립할 예정이다.

지난달 철거가 끝난 용산구 청파시민아파트 자리도 5월에 공원으로 탄생한다. 효창근린공원 내 640여평의 아담한 공간에 지압시설과 각종 체력단련기구 팔각정자 등을 두고 주변에는 느티나무를 심기로 했다. 철거 막바지 단계에 있는 종로구 청운동 산4 청운아파트 부지 7,714평도 이르면 2006년말 인왕산공원으로 바뀐다. 소나무 느티나무 산수유 철쭉 등 조경수목을 심고 체력단련시설 건강지압보도 산책로 광장도 만들기로 했다.

또 서대문구는 충정로와 냉천동 금화시민아파트 자리에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으며, 광진구도 중곡동의 무허가건물 26동을 철거하고 녹지로 복원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내 시민아파트 자리에 들어선 공원은 대학로 뒷산에 있는 낙산공원을 비롯해 서대문 연희시민아파트 자리의 안산도시자연공원 등이 있다.

최광빈 서울시 공원과장은 "시민아파트 지역은 대부분 도시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재건축이 어려운만큼 자연환경을 복원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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