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저녁 7시 미 워싱턴 D C 근교 버지니아주 맥클린 워싱턴 한인교회 대예배실에서는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자를 돕기 위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워싱턴 일대에서 활약하는 쟁쟁한 아시아 출신 음악가들이 참여한 사랑과 자선의 콘서트였다.미국 최고의 음악 전당으로 꼽히는 케네디 센터에서 공연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연주자들은 쓰나미 피해자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낼 수 있다는 마음에 작은 무대를 사양하지 않았다.
딕 체니 미 부통령의 손녀가 음악회의 막을 열었다. 체니 부통령의 큰 딸 엘리자베스 체니의 딸인 케이트 페리(10)양이 맑은 목소리로 미국 국가를 부르자 이를 지켜보던 체니 부통령의 부인 린 체니 여사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보안상의 이유로 체니 일가의 참석 사실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이날 음악회는 ‘코리안-아메리칸 음악인 협회’ 주도로 마련됐다. ‘아시안 아메리칸 뮤직 소사이어티’의 일원으로 활동해 온 회원들은 모국에서 이메일 등으로 전해지는 참상 소식에 가슴 아파하는 피해국 출신 단원들과 함께 이번 음악회를 계획했다. 행사를 기획한 성악가 양미리씨는 "모두가 휴일인 일요일 저녁 시간을 흔쾌히 제공했다"고 말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에서 모금된 성금은 미국 적십자사를 통해 쓰나미 피해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워싱턴 한인교회 조영진 목사는 "모두의 사랑과 새로운 희망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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