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행복을 가란(최강희)- 남준(박광현) 커플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사랑 이야기를 통해 그려온 MBC 일요 로맨스극장 ‘단팥빵’(극본 이진숙 연출 이재동)이 16일 26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2003년 출간된 한수영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단팥빵’은 방송시간이 일요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늦잠을 포기하고 드라마를 시청하는 마니아인 ‘단팥빵 철인’을 양산 했다. 또 팬들의 요청으로 드라마 삽입곡을 모은 드라마 OST가 발매되고, 드라마가 2회 가량 연장방송 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단팥빵’ 맛의 비결은 재벌2세, 불륜, 불치병 따위의 소재로부터 탈출한 ‘무공해 웰빙 드라마’라는 점. 드라마는 초등학교 동창생으로 초등학교 교사인 가란과 지방 건설사에서 초보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남준이 모두 첫 사랑에 실패하고 티격태격 지내다 결국은 서로를 향한 사랑에 눈떠가는 모습을 아기자기하게 그려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 해봤을 유년 시절의 추억, 사랑에 대해 누구나 느끼는 미묘한 감정과 소소한 행동들을 통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끌어간 것.
이로써 ‘단팥빵’은 극적 긴장감을 위해 무리하고 자극적인 장치나 설정을 끼워넣거나 ‘사랑’을 재벌2세에 의한 신데렐라의 구출이나, 불치병 등으로 꼬일 대로 꼬인 운명적 비극으로 정의해온 다른 많은 드라마들과 달리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가란이 남준에게 자기 집 앞마당에서 "우리가 같은 치약 쓰기로 한 거, 알리기 딱 좋은 날은?"이란 문제를 내는 것으로 프로포즈를 하는 ‘단팥빵’ 마지막 회의 장면은 그런 매력을 생생하게 보여준 대목이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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