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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사우루스' 세계목록 등재 백인성 교수/ "토종공룡 복원 첫선 머잖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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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사우루스' 세계목록 등재 백인성 교수/ "토종공룡 복원 첫선 머잖았죠"

입력
2005.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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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름의 토종공룡이 최근 정식으로 세계공룡목록에 올랐다. 931번째로 등재된 새 공룡이름은 ‘부경사우루스(Pukyongsaurus millenniumi)’. 라틴어 학명의 앞 ‘부경’은 이 공룡의 존재를 처음 세계 학계에 알린 백인성(50·환경지질과학과) 교수가 재직하는 부산 부경대 이름을 딴 것이고, 뒤 ‘밀레니어미’는 2000년에 학계에 보고됐다 해서 붙여진 것이다. 굳이 우리말로 전부 바꾸자면 ‘천년 부경용’ 쯤 될까?

백 교수가 부경사우루스를 발견한 것은 1998년 12월5일. 경남 하동군 금성면 갈사리 앞바다의 직경 40여c 정도 되는 작은 돌섬에서 공룡의 갈비뼈로 보이는 화석이 눈에 띄었다. 즉시 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암석 성분을 걷어내는 작업에 착수, 10개월여 만에 갈비뼈를 비롯해 목뼈 5점과 척추뼈, 꼬리뼈, 坪兩?등 총 9점을 복원해냈다. "이렇게 보존이 잘 된 공룡화석이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일 정도로 상태가 완벽했습니다." 그리고는 세계 학계에 새로운 종의 공룡 발견을 보고했다.

그의 전문분야는 한반도 중생대 백악기의 육상 생태계를 연구하는 일이다. 99년부터 5년 동안 한국과학재단의 지원으로 ‘한반도 공룡시대의 고생태 및 고환경 복원에 관한 종합연구’를 수행, 결과물을 국제학계에 발표해왔다. 부경사우루스 학명 등재도 이런 성과의 하나다. 그에 따르면 한반도는 ‘공룡의 낙원’이었다. 쥐라기 말기에 주로 번성했던 중국공룡과 달리 한반도의 공룡들은 백악기 초기까지 생존해 있었다는 것. 건조해진 대륙을 피해 호수가 많았던 현재의 한반도로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른 시일 내에 부경사우루스의 뼈대를 세워 우리의 토종공룡을 일반에 보이고 싶은 것이 꿈이다. 3월에는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고(古)지리, 고기후, 고생태’에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곤충 ‘날도래’ 집단서식지 화석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틈틈이 일반독자들을 위한 ‘한반도 백악기 시간여행(가제)’원고도 정리 중이다.

백 교수는 "지구환경은 46억년간의 끊임없는 변화의 산물이므로 과거 탐구는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백악기의 특징은 기온이 매우 높다는 것이지요. 온실효과가 지금 중요한 환경 문제 아닙니까. 당시 한반도 자연환경 연구가 미래를 대비하는 데 필요한 이유입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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