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16일 "한나라당은 앞으로 ‘개혁적 중도보수’노선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13일간의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말 4대 입법을 막는 데 주력하다 보니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지향점에 대해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표와의 갈등설, 당 일각의 사퇴압박에 직면했던 김 원내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사퇴 거부는 물론 당 개혁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김무성 신임 사무총장도 이날 "한나라당이 바뀌기 위해서는 박 대표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박근혜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이 돼서는 곤란하고 이명박 서울시장이나 손학규 경기지사도 (대선후보가) 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현재 모습으로는 재 집권이 불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전면적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또 당사 이전과 관련,"여의도의 구 민주당사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가까워 기자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당사가 되도록 하는 실용주의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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