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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5대 계파 4·2全大 앞두고/ 개혁 - 관망 - 실용 '헤쳐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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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5대 계파 4·2全大 앞두고/ 개혁 - 관망 - 실용 '헤쳐 모여'

입력
2005.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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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에 ‘헤쳐 모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창당이래 개인적인 친소관계나 세대 등을 중심으로 뭉쳤던 주요 계파들이 국보법 논란과 지도부 교체라는 내부갈등을 거치면서 이합집산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 계파의 재편 흐름은 합종연횡이 불가피한 4·2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급류를 탈 조짐이다.

일각에서는 친노 직계그룹, 당권파, 재야파, 개혁당 그룹, 안개모 등 이른바 당내 5대 계파는 이름만 남고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개혁파, 관망파, 실용파 등 크게 3개 범주로 재편할 것으로 전망한다.

친노 직계그룹은 가장 뚜렷한 분화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이념적 동질성이나 조직적 기반이 허약함에도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을 고리로 묶여있었으나 전당대회에서 누굴 당 의장으로 미느냐를 놓고 세포분열을 하고 있는 중이다. 명계남씨 등은 16일 개혁을 기치로 국민참여연대를 발족시켜 친노 직계 의원들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했다. 국민참여연대엔 오히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가까운 바른정치모임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의원들도 나뉘고 있다. 이화영·이광재 의원 등 386 소장파들은 ‘문희상 원내대표, 김혁규 당권’이라는 구상을 추진했으나 문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거절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문 의원은 친노 직계그룹이란 기반보다는 실용주의를 무기로 당권도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호남 기반의 염동연 의원까지 당권도전에 나서 외부연대는커녕 내부 교통정리마저 쉽지않은 형국이다.

바른정치모임이 주축인 구당권파는 개혁과 실용을 놓고 역시 분화하고 있다. 정동영 장관측은 연초 바른정치모임에서 문 의원을 당 의장으로 밀자고 했다가 신기남 의원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신 의원은 개혁을 앞세워 출마결심을 굳혔다. 대권포석의 일환으로 문 의원을 밀려는 정 장관측과 갈등이 불가피하다. 구당권파는 국보법 논란에서 천정배·신기남 의원 등은 폐지론에, 이강래 의원 등은 대체입법을 지지하면서 상호신뢰에 금이 갔다.

재야파도 국보법 논란의 후유증을 채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권경쟁에 휘말렸다. 민주화 운동가라는 공감대로 뭉쳤으나 국보법 논란을 거치며 세 갈래로 나뉘었다. 중진만 해도 장영달·김태홍 의원은 폐지를, 배기선 의원 등은 대체입법을 지지했다. 475세대 역시 우원식 의원 등 아침이슬측과 김부겸 의원 등은 각각 폐지와 대체입법으로 얼굴을 붉혔다. 386 세대는 관망 입장을 취해 한층 복잡하게 엇갈렸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 1219 국민참여연대 출범/열성당원 2,000명+의원 31명 '태풍의 눈'

"꼭 계파로 따진다면 우리는 ‘당원파’다." 16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창립대회를 가진 ‘1219 국민참여연대’의 성격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특정 보스 위주가 아니라 당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중심이 된 단체라는 얘기다.

실제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을 중심으로 열성당원 2,000여명이 모인 국참연은 이날 창립대회에서 "정당의 권력이 당원으로부터 나오는 참여정당을 만들자"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날 참석한 회원 1,500여명 모두가 대의원, 당원협의회장 등 각종 당직에 공식 출마하자는 선언식도 가졌다. 우리당 당의장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명계남 국참연 의장도 "내부의 요구가 있고, 거절할 수도 없는 지경이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치권에서는 그러나 국참연을 단순한 당원 조직이라고 보지 않는다. 국참연이 이날 회원으로 공개한 현역 의원은 김혁규, 염동연 등 친노 직계 중진들을 비롯해 송영길, 김영춘, 김현미, 전병헌, 우상호, 정청래, 이화영 의원 등 모두 25명. 이외에 6명인 비공개 회원 중에는 문희상, 이광재 의원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의원 대부분은 친노 직계 의원과 당권파로 분류된 의원들로, 국참연이 ‘친노 직계그룹과 당권파의 결합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친노 그룹 내에서도 비슷한 지향점을 가진 유시민 의원 등의 참여정치연구회와도 뚜렷하게 분화한 모습이다. 재야파인 임채정 당의장은 이날 "국참연의 취지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다만 당의 운영과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활동 내용을 잘 연구하고 정제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최대 자발적 조직인 노사모에게 당권파가 구애하는 양상이라는 평도 있지만 개혁성향이 강한 자발적 당원과 실용주의 노선이 강한 참여 의원들간의 이질성이 커 향후 노선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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