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최근 지난 50 여년간 전세계의 수재들을 끌어들였던 미국의 대학교육 지배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2002년도를 기준으로 58만6,000 명의 해외 유학생이 자국내 대학에 진학하고 있어 2위나 3위인 영국과 독일의 27만 명과 22만7,000을 훨씬 앞서고 있다. 미국 대학들은 노벨상 수상자 보유나 학술지 논문발표 등을 기준으로 세계 최상위 20개 대학 중 17개 대학을 차지할 만큼 세계적인 글로벌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9.11 테러 이후 까다로워진 미국의 유학생 비자 정책과 영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기타 영어문화권 국가의 치열한 외국 유학생 유치 등으로 지난 30 여년 만에 처음으로 2004년말 기준 미국 대학 유학생 등록비율이 6% 감소했다.
이에 비해 영국과 독일은 유학생들이 각각 15%와 10%가 증가해 미국 대학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추세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지 않는가 하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 대학의 유학생 숫자의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본격적인 추세인지는 분명하지는 않지만 세계의 여러 대학들이 본격적으로 해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인 경쟁에 돌입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 포럼에서 빈센트 란크린 박사는 ‘학문의 글로벌화’ 제목의 조사를 통해 세계 주요 국가들의 유학생 유치 전략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캐나다와 독일은 부족한 자국내 인재를 이민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유학 전략을 도입하였고 호주나 뉴질랜드 등은 유학을 자국내의 주요 재정 산업으로 유학생을 유치하였으며 인도 중국 싱가포르 등은 능력 배양을 위한 전략으로 수천명의 자국 인재들을 해외에 유학 시켜 미래의 교수나 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
이렇게 각 나라들이 유학을 주요한 전략으로 삼는 이유는 다가오는 시대는 학생들이 공부하기 위한 무대가 글로벌화 되어가면서 굳이 자국에만 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도 매년 약 200만명의 학생들이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아시아 국가에서 수백만명의 새로운 중산 계층 탄생을 야기, 2025년에는 유학생수가 지금보다 4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대학들이 자국의 핵심가치와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서 외국의 유학생들을 흡수 하였는 데 그 학생들이 자국으로 돌아가서 미국 대학들과 경쟁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내면서 세계는 대학들의 유학생 유치 경쟁시대로 접어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에서 유학생을 수출하고 있는 주요 3개국가중 하나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들도 이제 유학을 일부의 소수가 선택하는 특권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다가올 다음 사회(next society)에 갖추어야 할 경쟁력의 원천으로 만드는 국가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홍영규 미국 변호사·‘유학, 이민 미국변호사 홍영규와 상담하세요’ 저자·한양대 객원교수, www.globaley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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